나도 모르게 차별하고 있는 정신 질환자에 대한 편견

무심한 말과 태도 속에도 정신질환에 대한 차별이 숨어 있습니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을 돌아보고, 사회적 인식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나는 정말 정신질환자를 차별하지 않을까

“정신질환자? 나는 차별하지 않아요.”
이 말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 있게 말하지만, 정말 그런 걸까요?

실제로 우리는 의식하지 못한 채, 무심한 말과 행동 속에서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 편견은 선입견이 되고, 선입견은 행동으로 나타나며, 그것이 결국 차별이라는 이름의 벽이 되어버립니다.

이 글에서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우리가 모르고 있는 차별을 들여다보고, 그것이 사회 전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우리가 바꿀 수 있는 태도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정신질환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

한국 사회는 전통적으로 정신건강 문제를 감춰야 할 것, 수치스러운 것, 혹은 불안정하고 위험한 것으로 여겨왔습니다.

‘정신과’, ‘정신병’, ‘조현병’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기만 해도 불쾌하거나, 멀리하고 싶은 감정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정신질환은 여전히 낙인이 짙은 분야입니다.

실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 이상이 정신질환자는 위험할 수 있다고 인식합니다. 그리고 50% 이상이 직장에 정신질환 이력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과 일하기 꺼려진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곧 정신질환자에 대한 실질적인 차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차별은 고의보다 무지가 원인입니다

많은 분들이 차별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 말은 사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차별은 항상 고의로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정신질환에 대한 무지, 오해, 편견이 차별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아래 질문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래의 3가지 질문은 일반인들이 주로 생각하는 편견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정신질환자는 모두 폭력적이다라고 편견을 가질 수 있으나 사실이 아닙니다.
• 정신질환자는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다라는 생각을 하나 사실 많은 분들이 정상적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 정신과에 다니면 취업이 어렵다고 생각하나 일부 상황을 제외하고는 큰 영향이 없습니다.

이처럼 잘못된 정보와 왜곡된 이미지가 무의식적으로 차별을 강화하고, 정신질환자의 회복을 방해하게 됩니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손실

편견과 낙인은 단지 개인을 힘들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 전체의 생산성과 건강을 저해하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는 많은 정신질환은 조치 치료로 충분히 회복이 가능합니다. 직장 내 심리적 지지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면 업무 효률 또한 증가합니다.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으면 조기에 개입과 치료가 이루어짐으로 해서 스스로는 정신건광관리로 일상생활과 직장등 사회생활이 가능해 지고 국가적으로는 의료비용을 절감 효과를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낙인과 차별이 존재하면정신질환자는 치료를 미루고 증상이 악화되며, 결국 일상생활과 사회 참여가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이는 결국 사회 전체가 짊어지게 되는 부담이 됩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무심한 말과 행동

차별은 꼭 큰 말과 행동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때로는 의도 없는 말 한 마디가 가장 날카로운 차별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말, 한 번쯤은 해보신 적 있지 않으신가요?

• “요즘 좀 이상해. 정신병 걸린 것 같아.”
• “그 사람 예민해서 정신과 좀 다녀야겠어.”
• “나는 절대 정신과 안 가. 나 멀쩡하잖아.”

이런 표현들은 정신질환을 조롱하거나, 멸시하거나, 비정상으로 규정하는 시선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또한 직장, 학교, 일상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경험을 말하는 사람을  조금 꺼림칙하게 느낀 적이 있다면, 그 자체로도 차별의 일종일 수 있습니다.

인식 개선은 어떻게 시작될 수 있을까요?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일은 거창하거나 복잡할 필요는 없습니다. 작은 인식의 전환과 표현의 변화에서 출발할 수 있습니다.

• “정신질환도 치료받으면 좋아질 수 있어요.”
• “정신과 진료는 건강검진처럼 당연한 거예요.”
• “그 사람이 병원에 다니는 건 책임감 있는 행동이에요.”

이처럼 긍정적이고 이해 중심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적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주변 사람이 정신건강 문제를 이야기할 때 놀라거나 걱정하는 대신에 그 용기를 지지해주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다르지 않음을 이해하는 용기

정신질환은 누구나 살아가며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마음의 감기’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그 감기를 앓는 사람을 다르게 보거나, 멀리하려는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태도는 소외와 침묵을 낳고, 치료의 기회를 앗아가며 결국 우리 자신에게도 닿게 됩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정신질환자는 약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저, 회복이 필요한 상태일 뿐입니다. 그들을 다르게 보지 않는 것,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인식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첫걸음입니다.